황지영 동방사회복지회 인천지부 간사가 미혼부모들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네이버도 인정한 미혼부모 상담 '고수(高手)'
네이버도 인정한 미혼부모 상담 '고수(高手)'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시선, 여기에 경제적 미자립에 따른 생활고까지......우리 사회에서 미혼부모들이 겪는 고충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려움은 미혼모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자녀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제84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 공동 주관)로 선정된 황지영 동방사회복지회 인천지부 간사가 미혼부모들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찌감치 사회복지에 뜻을 품고 서울기독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황지영 간사는 지난 2007년 첫 직장으로 동방사회복지회와 인연을 맺었다. 국내입양부에서 아기를 양육하기 어려운 미혼부모들을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양부모님을 만나도록 도와주는 일이 황간사의 주요 업무.

입사 첫 해의 어느 겨울날. 검은 비닐봉투에서 영아가 죽은 채 발견됐다는 소식은 그녀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그렇게 아기가 하늘나라로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양부모님과 만나게 해주는 것이 아기를 위해 더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0~20대가 주로 활동하는 네이버 지식iN을 통해 미혼부모를 위한 본격적인 상담에 나서기 시작한 계기죠."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네이버를 통한 인터넷 상담건수는 현재까지 570여건에 달한다. 적지 않은 미혼부모들이 그녀가 제공하는 안전한 출산과 입양, 미혼모자시설 입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통해 불법낙태와 영아유기의 유혹에 벗어날 수 있었다.

네이버도 인정한 미혼부모 상담 '고수(高手)'
네이버도 인정한 미혼부모 상담 '고수(高手)'
네이버측에서는 황간사의 이러한 성과를 인정해 '지식활동대'라는 사업을 통해 200만원을 지원했고, 황씨는 이 지원금으로 동방사회복지회에서 막 오픈한 미혼모자시설 '세움누리의집'에서 사용할 미혼모들을 위한 책, 그림액자, 보드게임, 컴퓨터 등을 구입했다. 이것만 가지고는 조금 부족했다고 여겼는지 집에 있는 40인치 텔레비전까지 들고 왔다.

열정과 사명감으로 뭉친 황씨지만 업무 특성상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급한 상황에서 혼자 아이를 낳게 되는 미혼모들을 만날 일이 많다보니 모텔도 수시로 드나들어야 하고, 새벽에 진통이 갑자기 시작됐다는 상담이라도 접수될라치면 부랴부랴 해당 지역의 도움 받을만한 기관을 수배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한다. 천신만고 끝에 병원치료까지 해준 노숙인 산모의 아기가 끝내 숨을 거뒀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접해야 한다.

"아기의 사연이 라디오방송을 통해 알려져 많은 정성까지 모였는데......아기의 사망선고를 듣고 아기를 돌봐주시던 간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죠. 더 이상은 이렇게 방치되는 아기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황씨는 올초 프로라이프의사회의 낙태 반대운동 이후 미혼모가 늘어나고 있어 정부의 장기적인 플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는 만나는 미혼모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자신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미혼모 스스로가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더욱 귀히 여기길 바랍니다."

자신의 인터뷰를 보고 단 한 명이라도 어려움을 가진 미혼모가 연락을 하거나 입양에 대한 마음을 가질지 모르니 홈페이지 주소와 전화번호를 꼭 좀 기재달라고 부탁한 황씨.

황지영 간사가 근무하는 동방사회복지회 홈페이지 주소는 www.eastern.or.kr이고, 대표전화는 1588-987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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