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귀염둥이 손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에 '아! 이 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 복지 책임지는 귀염둥이 사회복지사
어르신 복지 책임지는 귀염둥이 사회복지사
"제가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귀염둥이 손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에 '아! 이 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부가 공동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제82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정혜미(24ㆍ사진) 원광효도마을수양의집 사회복지사는 자신과 노인복지의 인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녀가 지난해 2월 원광대 사회복지학과 졸업과 함께 첫 인연을 맺은 원광효도마을수양의집(설립 1949년)은 130여명의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무료양로시설로 최근 10년새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대통령 표창 수상 횟수가 4회에 달할 정도로 모범적인 운영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정혜미 사회복지사가 입사 후 짧은 기간 동안 집중한 사업은 어르신 결연 후원자 발굴과 손자손녀 만들기 프로젝트, 그리고 '클린 데이(Clean-Day) 서비스'(어르신 목욕 서비스) 등.

특히 그녀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손자손녀 만들기 프로젝트는 어르신과 청소년들 간에 인간적 유대의 끈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는 사업이다. 매달 1차례씩 학급 담임선생님과 학생 전체가 어르신들을 방문하여 말벗, 안마, 청소, 산책 등의 봉사를 실시하는데, 1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학생들의 방문이 1년 이상 꾸준히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횟수도 한 달 평균 2회로 증가했다.

어르신 복지 책임지는 귀염둥이 사회복지사
어르신 복지 책임지는 귀염둥이 사회복지사

어르신들의 손발톱을 예쁘게 정리해드리던 한 학생의 모습이 너무 기특해 이를 카메라에 담은 사진은 전국효행대축제 사진공모전에서 가작에 당선됐다.

클린 데이(Clean-Day)로 불리는 어르신 목욕 서비스도 시설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안겨드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시설 내 목욕시설은 낙후됐고, 외부 목욕업소 이용은 비용 부담과 기존 고객들의 불쾌감 표시로 다툼이 빈번했다. 안되겠다 싶어 지역의 뜻있는 목욕탕에 드나들기를 수 차례. 마침내 한 목욕업소와 후원 결연을 맺어 많은 어르신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목욕할 수 있게 됐다.

그녀의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은 대학시절부터 본격 시작된 봉사 동아리 활동이 계기가 됐다.

"복지관 봉사 중 우연히 시작장애인 손자와 단둘이 사는 90세 어르신 댁을 방문할 기회를 얻었는데, 이후 매주 찾아가 말벗이 되고 외출서비스를 도와드리는 일이 그렇게 즐겁고 보람될 수가 없더라구요. 또 인근의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혈압과 혈당을 체크해 드리면서 대학 생활의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하는 저를 보면서 '아! 이 길이구나' 싶었죠."

어르신 복지 책임지는 귀염둥이 사회복지사
어르신 복지 책임지는 귀염둥이 사회복지사

그녀가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청소년 효자원봉사학교 프로젝트. 청소년들에게 노인생애체험과 노인과 함께 하는 활동 등을 제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불식시켜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청소년 실천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다소 거창한 포부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청소년상담사와 청소년지도사 같은 자격증도 취득할 계획이다.

정혜미 사회복지사는 평소 좌우명으로써 마음에 새기는 문장이 하나 있다고 한다. "꿈을 꾸는 자는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자신을 만나는 모든 이들이 기쁨, 사랑,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는 사회복지사로서의 그녀의 꿈은 이제 하나 둘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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