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의 자녀들도 우리의 아들, 딸들이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우리들의 미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한용외 인클로버 이사장
한용외 인클로버 이사장

한용외
인클로버 이사장2010년 6월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체류외국인이 12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구의 2%를 넘어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나라 체류외국인의 입국 형태는 3가지로 볼 수 있다 . 제일 많은 형태가 외국인 노동자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외국인노동자가 없으면 공장가동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우리의 노동력을 담당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국제결혼이주 외국인들이 16만 여명에 이르고 있고,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도 8만 명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유학생, 비즈니스 맨, 외교관 등 전문 인력들이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시점에서도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난으로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결혼이민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생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단일민족으로서의 긍지를 지키기에는 너무나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으며, 2020년에는 19세 미만의 농촌인구 절반이 다문화 자녀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다. 바람직한 미래 우리사회를 위해서는 이들과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문화 사회란 인종, 언어, 문화 등이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면서 공통의 가치관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다문화 사회에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통합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적응에 대한 배려이다. 다문화가족들이 우리나라의 문화, 언어, 관습 등을 습득하여 우리사회에 빨리 적응하여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각종교육을 통해 이루어 질 수 있으며, 경제적 자립을 위해 능력에 걸맞은 일자리 제공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정부를 중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민간단체들과 힘을 합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

둘째는 고유함에 대한 인정이다. 소수의 인종과 다양한 문화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것은 적응에 위한 배려보다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다문화 사회란 다양한 문화를 하나의 문화로 동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고유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그들의 언어, 문화, 음식 등 고유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우리사회에서 그들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2007년 9월 5일) '국제결혼 이민자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민자가 이웃에 거주할 경우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94.3%에 달해 다문화가족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혹시라도 우리가 다문화가족의 인종, 언어 및 문화 등 그들의 고유함을 인정하는데 너무 인색하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다문화가족의 자녀들도 우리의 아들, 딸들이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우리들의 미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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